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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따라하기 쉬운 미니멀리즘

by 삶공부 2022. 8. 8.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에린남, 상상출판, 2020

미니멀리즘의 필요성

미니멀리즘에 대한 유행과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곤도 마리에의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로 대표되는 미니멀리즘은, 이 책에서 훨씬 더 친근한 형태로 다가옵니다. 제목 그대로, 저자는 집안일이 싫어서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과거 호주에서 살았던 저자는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자는 남편과 함께 살았는데, 남편은 집 밖으로 출근을 했기에 대부분의 집안일은 집에 더 오래 머무르는 저자의 몫이었습니다. 생활을 하면서 살림이 늘어나자 집안일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이 많아지자 자연스레 집안일은 하기가 더 싫어지게 되었습니다. 작가가 첫 부분에 묘사하는 풍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부부가 함께 밥을 먹습니다. 밥을 다 먹은 후 이제 설거지를 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남편이 자기가 설거지를 하겠다고 했지만, 기분이 좋은 저자는 자신이 설거지를 하겠다고 합니다. 그녀가 설거지를 시작할 때만 해도 기분은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40분째 설거지를 하다 보니 그녀는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 설거지를 마친 후에 거실로 가보니 남편이 소파에 앉아 있는 게 보입니다. 저자는 괜히 쉬고 있는 남편에게 짜증을 부립니다. 오붓하게 둘이서 밥도 잘 먹고, 설거지도 자원해서 나서서 했는데 왜 결말이 좋지 않은 것일까요? 여기서 문제는 설거지를 하는 데 40분 넘게 걸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설거지거리가 많기 때문이었고 바로 거기서 미니멀리즘에 대한 필요성이 시작됩니다.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는 방법

저자는 사용빈도가 낮은 물건들을 비우라고 말합니다. 집 안에는 일 년에 한두 번만 쓰고 나머지 시간은 대부분 서랍 안에 머무르는 물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저자에게 그 물건은 바로 전자레인지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자레인지는 집에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가전이라고 인식됩니다. 냉장고에 넣어두었던 남은 밥이나 국을 데울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전자레인지는 더 편리함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가스레인지로 충분히 그 기능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잘 사용하지 않는 전자레인지를 팔기로 합니다. 사실 저희 집에도 현재 전자레인지가 없습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밥을 먹는 것처럼, 가스레인지와 냄비를 이용하니 크게 아쉬운 부분은 없습니다.

쓰레기를 최대한 적게 배출하는 방법도 책에 소개가 되어있습니다. 대나무 칫솔과 소프넛, 실리콘 랩, 생수 대신 물을 끓여 마시는 것, 샴푸바 사용 등의 방법들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칫솔은 주기적으로 바꿔야 하는 물건인데, 플라스틱으로 된 칫솔을 사용할 경우 교체시마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생합니다. 그 때문에 플라스틱 칫솔 대신 자연분해가 되는 대나무 칫솔을 사용하자는 움직임이 최근 많이 퍼져 있습니다. 칫솔 하나를 바꾸는 것은 시도하기도 매우 쉬운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플라스틱 통에 포장된 액체 샴푸 대신,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비누 사용이 권장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미니멀 라이프

저자 나름대로 잘 실천해오던 미니멀 라이프는, 인터넷의 다른 집과 비교를 하기 시작하며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녀의 미니멀 라이프가 인터넷에 나오는 완벽해 보이는 집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조바심이 나기도 합니다. 그에 대해 고민하던 저자는, 미니멀 라이프의 기준이 무엇인지, 미니멀 라이프에 정답이 있는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결국, 남들에게 미니멀 라이프를 인정받고 싶었던 마음을 인정하고, 저자 나름의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로 결심합니다. 즉,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미니멀 라이프를 살기로 한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인테리어를 대할 때 느꼈던 지점과도 비슷합니다.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오늘의 집 같은 인테리어 어플을 구경하는 게 취미일 때가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몰랐던 정보와 아름다운 제품들을 발견하는 게 즐거웠고, 그를 토대로 저희 집을 비슷하게 꾸며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그 어플 속 완벽해 보이는 타인의 집들과 나의 집이 비교되기 시작했습니다. 인테리어에 대한 기준은 점점 높아져가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것을 따라 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자의 깨달음을 보고 저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인테리어도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말입니다. 모든 사람의 기준이 다 같을 수는 없습니다. 누구든 자신만의 기준에 맞게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방법들을 따라 하지 않아도, 각자 사정에 맞는 몇 가지만 실천해 보는 것도 미니멀 라이프에 다가서는 한 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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