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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 여주인공 반전 스릴러 소설

by 삶공부 2022. 8. 6.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노진선 옮김, 푸른숲, 2016

공항에서 만난 릴리에게 아내의 불륜을 털어놓다

테드는 매우 부유한 사람으로, 매력적인 아내 미란다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여행을 떠났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고, 그곳에 집을 짓기로 합니다. 미란다는 집 공사를 점검하기 위해 근처 호텔에 머무르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공사현장에 방문한 테드는 아내 미란다와 시공업자 브래드 사이에 흐르는 묘한 기류를 느끼게 됩니다. 테드는 그들을 공사 중인 집에 두고 원래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의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결국 그는 망원경을 구입하고, 수풀에 몸을 숨긴 채 그 집을 관찰합니다. 한동안 집에서는 별 기척이 없습니다. 테드는 자신이 의처증에 걸린 것 같아 한심해집니다. 하지만 곧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집니다. 창 너머로 미란다와 브래드의 불륜 장면을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테드는 도망치듯 집으로 향하는데 공항에서 우연히 릴리를 만납니다. 릴리는 마른 체형에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깁니다. 릴리와 대화를 나누며 테드는 그녀에게 빠져듭니다. 테드는 릴리에게 아내의 불륜 사실을 털어놓게 됩니다. 테드는 반은 진심, 반은 농담처럼 "아내를 죽이고 싶다"라고 말합니다. 그 말에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다'라고 대답하는 릴리는 놀랍도록 진지합니다. 릴리는 바람을 피운 미란다가 '죽여 마땅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릴리는 테드가 아내를 죽이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까지, 부당에 맞선 릴리의 해결방법

보통 사람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릴리는 어떤 사람일까요? 이어지는 다음 장은 릴리의 시점으로 변하여 어린 시절 그녀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숲 속의 대저택에서 여름을 보내는 14살의 릴리에겐 유명 작가인 아빠와, 교수인 엄마가 있습니다. 수많은 손님들이 오고 가고, 때로는 머무르기도 하며 끝없이 파티가 펼쳐지는 그곳의 삶이 릴리에겐 일상입니다. 그 손님 중 릴리에게 기분 나쁜 시선을 던지는 쳇이라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는 그 저택에 머무는 중이었습니다. 아빠가 오래 집을 비우게 되고, 엄마는 파티에 심혈을 기울입니다. 파티가 열리던 어느 날 밤, 쳇이 몰래 릴리의 침실로 찾아옵니다. 자는 척하는 릴리에게 쳇은 성추행을 합니다. 소름 돋는 그 사건 이후, 릴리는 혼자서 쳇을 '처리'하기로 합니다. 고작 14살 소녀일 뿐인데 쳇을 어떻게 처리할 수 있을까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있었다'라는 릴리의 말과 함께 2장이 끝납니다. 4장과 6장에서, 릴리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을 진행했는지가 나옵니다. 숲 속을 제집처럼 드나들며 구조를 샅샅이 알고 있었던 릴리는 버려진 우물을 활용하기로 합니다. 그녀는 쳇을 유인해서, 우물 속에 걸린 물건을 빼 달라고 부탁하고, 쳇이 우물 속으로 충분히 몸을 숙이자 그를 밀어버립니다. 그녀는 우물 속에 빠져버린 쳇이 발견되지 않도록 그 위를 돌로 덮습니다. 릴리는 용의주도하게도 쳇이 저택을 떠나버린 것처럼 편지를 남기고 그의 짐도 치워버립니다.

 

숨 가쁘게 이어지는 사건들의 향연

소개한 책 내용은 책의 앞부분일 뿐입니다. 릴리와 테드는 공항에서의 만남 이후 계속 만남을 이어가며 감정을 발전시키고 아내 살인 계획을 세워갑니다. 그러던 중 독자들도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벌어지며 책의 흐름은 큰 변화를 맞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이기에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소설은 테드와 릴리, 테드의 아내 미란다, 형사 킴볼까지 네 사람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릴리의 대학시절 남자 친구와의 만남과 이별, 미란다의 과거와 비밀, 미란다가 테드와 결혼을 하게 된 과정,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킴볼의 이야기까지 수많은 사건들이 숨 가쁘게 이어집니다. 릴리가 저지르는 살인은 그녀가 생각하기에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심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녀는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증거를 남기지 않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릴리의 부모님이 릴리에게 보낸 편지는 중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 소름을 끼치게 만듭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이 책은 끝으로 치달을 수록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저자인 피터 스완슨의 다른 책 '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에서도 사건 위주로 빠르게 흘러가는 스릴러 분위기가 물씬 드러납니다. 몰입도가 굉장하여 금방 한 권을 다 읽게 되는 책입니다. 아주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고 싶을 때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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