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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그릇, 돈의 본질을 설명하는 쉽게 읽는 소설

by 삶공부 2022. 8. 30.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김윤수 옮김, 다산북스, 2020
부자의 그릇, 이즈미 마사토, 김윤수 옮김, 다산북스, 2020

빚더미에 앉은 주인공이 광장에서 만난 의문의 노인

늦가을, 백화점 앞 광장의 한 벤치에 주인공이 앉아있습니다. 그는 사업이 망해 3억의 빚을 지고, 가족들도 그를 떠났으며 재기할 의욕까지 사라진 상태입니다. 해기 지고 쌀쌀해진 날씨에 그는 자판기에서 따뜻한 음료를 사 먹고 싶었지만, 주머니 속의 동전으로는 음료 하나도 살 수 없었습니다. 그때 한 노인이 다가와 그에게 동전을 빌려주겠다고 합니다. 주인공이 빌린 동전으로 자판기 버튼을 누르려고 하는 순간, 노인이 제지를 합니다. 당장 따뜻한 차를 마시고 싶은 주인공은 화가 나지만 곧 노인의 뜻을 이해합니다. 성급하게 누르려고 했던 버튼은 따뜻한 음료가 아닌 차가운 음료 버튼이었던 것입니다. 빌려간 동전을 갚으라고 하는 노인에게 주인공은 자신이 재기한다면 천만 원을 돌려준다고 큰소리칩니다. 그 말을 듣고 노인은 그래서 당신이 망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둘 사이에 이어지는 긴장감 속에서 노인은 스스로를 조커라고 소개합니다. 이어지는 대화를 통해서 주인공은 자신이 왜 망했는지에 대해서 다시금 돌아보게 됩니다. 지금 당장 만족할 것인지 만족을 뒤로 미뤄 이득을 볼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해야 하고, 작은 돈부터 다뤄보는 경험을 통해 돈을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돈은 가진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 불행해지기도 행복해지기도 한다는 것을 노인은 설명합니다. 신용을 얻어야 돈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려주며 노인은 주인공을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주인공은 노인에게 자신의 지난 3년간의 일에 대해 털어놓습니다. 

 

주인공의 사업 성공과 실패

은행원이었던 주인공은 사업을 하는 고객들에게 융자를 해주는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중소기업 사장들의 여유로움을 부러워하던 주인공은 많은 자기 계발서와 경영서를 읽으며 독립의 준비를 하지만 쉽게 도전하지 못합니다. 은행원으로 일하며 8년의 시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학창 시절 늘 1등을 도맡았던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같이 주먹밥 가게 사업을 해보자는 친구의 제안에 주인공은 마음이 끌리고, 그동안 기다려왔던 기회가 바로 지금이라고 확신합니다. 아내와 딸을 먹여 살리는 가장이었던 주인공은 실패에 대한 걱정과 빚에 대한 부담 때문에 대출 없이 사업을 시작하기로 합니다. 그들은 다른 프랜차이즈 가게들을 연구하고 요리사를 섭외해서 메뉴 개발을 거듭합니다. 콘셉트를 잡기 위해서 여러 곳의 주먹밥 가게들을 분석하고, 좋은 재료를 써서 고급 주먹밥 가게라는 차별화를 꾀합니다. 마침내 크림 주먹밥을 개발해내고 점포를 빌려서 장사를 시작합니다. 크림 주먹밥의 새로운 맛에 힘입어 매출은 순탄히 증가하고 방송을 타면서 크림 주먹밥은 하나의 유행이 됩니다. 2호 점도 대박이 나자 주인공은 대출을 받아 3호점, 4호점을 추가로 개업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매출은 크지 않고 오히려 시간이 지나면서 매출은 하락합니다. 크림 주먹밥의 인기는 시간이 지나며 떨어지고 콘셉트를 수정하며 차별화는 사라져 버립니다. 결국 한 때 유행하고 곧 끝나버릴 아이템에 너무 많은 돈을 투자했던 대가로 빚과 함께 사업은 망하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평소 몸이 약했던 딸의 병세가 악화되고, 점점 소원해졌던 아내와도 이혼하게 됩니다.

 

노인이 알려주는 돈의 본질

주인공의 경험을 듣는 중간중간 노인은 주인공에게 조언을 해줍니다. 그는 빚이 나쁜 것이 아니며, 빚을 통해서 돈의 성질을 배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부채와 금리를 잘 이용하면 경영에 큰 도움이 됩니다. 부채를 재료에 비유한다면 금리는 조달 비용이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도록 노인은 예를 들어서 설명합니다. 회사를 위해 1억 원을 빌려서 연간 3백만 원의 금리를 변하지 않고 낸다고 가정합니다. 이것을 반대로 생각해보면 매년 3백만 원을 계속 낸다면 1억 원은 안 갚아도 된다는 말과 같습니다. 회사가 망하는 것은 수중에 돈이 없기 때문이기에 매년 내는 3백만 원으로 얻을 수 있는 1억은 보험으로서의 가치도 있습니다. 돈을 사용함에 있어서, 똑같은 돈으로 물건을 소유하는 사용가치를 얻을 것인지, 시장에 내놓음으로써 교환가치를 얻을 것인지도 중요합니다. 나에게 돈을 주는 건 다른 사람이며, 신용이 높은 사람에게 돈은 이동합니다. 신용은 그 사람의 지난 행동들의 결과이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신용 있게 살아야 합니다. 사람마다의 그릇에 맞게 돈은 모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그릇을 크게 만들어주는 것은 경험입니다. 주인공은 비록 3억 원의 빚을 가졌지만 1억 원의 돈을 고민하고 다루었던 경험이 남아있습니다. 노인은 실패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높이 삽니다. 왜냐하면 실패의 결단을 내린 사람만이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끝에 밝혀지는 노인의 정체와 함께 주인공은 다시 재기를 시도합니다. 부자들이 추천하는 경제적 자유로 가는 입문서인 만큼 어렵지 않으면서 많은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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