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는 인형이 아니다
조그맣거나 예쁘게 생긴 강아지들은 참 귀엽습니다. 특히 펫 샵에서 볼 수 있는 어린 강아지들이 꼬물꼬물 움직이는 걸 보면 데려가서 키워보고픈 생각도 듭니다. 당신이 강아지를 키우려고 마음먹기만 한다면, 필요한 용품 구하기부터 강아지 분양받기까지 크게 어려운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기대와 달리, 천사같이 생긴 강아지들은 집에 데리고 오는 순간 악마로 변신해 버린 것 같습니다. 그들은 사람의 손을 마구 물기도 하고, 배변을 아무 데나 보기도 합니다. 강아지들은 쓰레기통을 뒤지기도 하고, 큰 소리로 짖어서 아파트나 다가구 주택인 경우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이런 문제 상황들을 맞닥뜨린 초보 보호자들은 처음에는 나름대로 훈련을 시키려고 해 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심지어 파양 당하거나 유기되는 강아지들도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 강형욱은 이와 같은 사연들을 매우 많이 접했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썼습니다. 앞으로 개를 키우려는 사람뿐만 아니라 지금 개를 키우고 있는 사람들도 이 책을 읽고, 개라는 존재에 대해서 더욱 많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개가 짖는 것은 사실 당연한 것이며, 매일매일 산책은 필수입니다. 보호자가 출근한 뒤 집안에 홀로 남겨지는 개들은 외로워합니다. 살아 있는 생명체인 개는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일 줄 알며 감정을 느낀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개를 키우지 말아야 할 조건과 보듬 5. 10. 7법칙
혼자 사는 직장인이 강아지를 키울 경우, 강아지는 하루 중 15시간을 혼자 있어야 합니다. 그 시간 동안 강아지는 주인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강아지는 현관문 밖에서 나는 발소리에 주인이 오는지 기대하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합니다. 이러한 환경은 강아지를 키우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닙니다. 또한 강아지가 집에 오면 자동적으로 배변도 잘 가리고 얌전하고, 안 짖기만을 바라는 사람들 또한 개를 키워서는 안 됩니다.
개를 위해서 충분한 시간과 애정,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준비된 사람들만이 개를 키우기에 적합합니다. 강아지를 입양할 때는 무분별하게 번식되는 펫 팩토리 말고, 유기견을 분양받을 것을 저자는 권합니다. 하지만 유기견은 상처받은 기억이 많을 수 있고, 그런 아이를 입양한다는 것은 그 아픈 기억들까지 모두 같이 가져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유기견을 입양한 후 처음 3주 동안은 아이와 함께 있으면서 충분히 교육을 시켜야 합니다. 특히 보호자가 나간 후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봐 스트레스를 받는 개들이 많습니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위해서 '보듬 5, 10, 7'법칙을 소개합니다. 보호자가 집을 나가더라도 곧 돌아온다는 것을 가르치는 방법입니다. 집 안에서부터 훈련을 시작합니다. 보호자가 자주 드나드는 방에 들어가서 반려견과 5초 동안 떨어진 후 다시 돌아오는 것입니다. 교육을 시작하기 전 거실에서 2-3분간 대기한 후, 보호자만 화장실로 들어가서 5초간 있다가 다시 문을 열고 거실로 나옵니다. 거실로 나온 뒤 강아지를 만지거나 말을 하지도 않은 채로 서서 2-3분간 강아지를 바라봅니다. 화장실 대신 방, 베란다, 현관까지 자주 드나드는 곳부터 덜 드나드는 곳까지가 순서입니다. 하루에 10번씩 훈련하되, 연속으로 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5초씩 하루에 10번, 7일을 교육시키면 변화가 조금씩 나타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를 키우려고 한다면
책의 파트 2에는 개를 키우는 것에 대한 문제점과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개를 키우려고 결심한 사람들을 위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좋은 반려견을 입양하는 방법부터 올바른 훈련방법까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강아지를 입양할 때는 보호자가 사는 환경에 맞는 견종을 입양해야 합니다. 단순히 예쁘다는 외적인 기준이 아니라, 집의 형태, 가족 구성원의 성향을 고려해야 합니다. 펫 팩토리가 아닌, 부모견과 사회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좋은 브리더를 찾아야 합니다. 만약 좋은 브리더를 찾기가 어렵다면 유기견센터에서 입양할 것을 고려해 봅니다. 신체적, 정서적으로 건강한 강아지를 입양하기 위해서는 어미견과 형제들 사이에서 자란 생후 8~10주 정도의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본적인 훈련에서도 강아지의 마음을 이해해야 합니다. 혼낼 때 '이리 와'라고 한다면 강아지는 오지 않을 것입니다. '이리 와'라는 말이 강아지에게 즐거운 일과 연관되어 생각될 수 있도록 해야 강아지는 보호자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우리 강아지는 내가 불러도 오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작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강아지가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가 봐요.' 웃음이 나오는 대답이지만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아지들은 코를 마음껏 사용해서 스트레스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산책 시에도 충분한 길이의 목줄을 해서 개가 냄새를 원하는 만큼 충분히 맡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개의 행복을 위해서는 제한급식보다 자율급식이 좋고, 훈련을 할 때는 강압적으로 훈련하지 말고 확실한 보상을 주는 게 좋습니다. 이 외에도 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개와 함께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봐야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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