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 30년 일한 엄마가 딸에게 해주는 직장생활 조언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일의 매일 아침 어딘가로 출근합니다. 하지만 월요병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출근하는 발걸음은 아주 무겁습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서툴고 어색한 것도 많아서 늘 긴장한 채 출근하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아주 사소해 보이는 문제들도 고민될 때가 있고, 다른 사람의 가벼운 말 한마디에 감정이 상할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마다 늘 곁에서 조언을 해 줄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 유인경 작가가 쓴 '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를 추천합니다. 유인경 작가는 경향신문에서 30년간 신문기자로 일했습니다. 그녀는 이후 여성 기자로서는 최초로 정년퇴직을 했습니다. 제목처럼 이 책은 사회생활 선배인 엄마가 딸에게 하는 조언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파트 1의 제목은 '월요일 - 아, 지친다', 파트 2는 '화요일 - 나한테 왜 이러는 걸까', 파트 3은 '수요일 -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파트 4는 '목요일 - 머뭇거리지 말고 당당하게', 파트 5의 제목은 '금요일 - 한 걸음 쉬었다 가자'입니다. 이처럼 각 파트의 제목이 요일로 되어있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작가가 이 책의 청자를 '딸'로 설정해 놓은 만큼, 직장생활을 하는 여성에게 하는 조언들이 많습니다.
인생은 불평등하다는 것을 인정하기
삶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는 부자 부모 밑에서 돈 걱정 없이 살아가는 게 부럽기도 하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말합니다. '인생은 원래 불공평하다'라고 말입니다. 불평등한 인생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불행이 기본이고, 행복은 옵션일 뿐이란 것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에 평화가 옵니다. 불평등한 상황을 원망하면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 뿐입니다. 대신 인생은 100미터 달리기가 아니고 릴레이 경기라고 저자는 비유합니다. 모든 사람들은 똑같은 선에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내 앞에서 먼저 뛰었던 선수에게 바통 터치를 받은 후에는 온전히 내 몫입니다. 늦게 시작했어도 내가 빨리 뛰면 됩니다. 똑같이 폭력적인 부모 밑에서 자란 사람들 중에서도 어떤 사람은 환경을 극복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부모의 행동 그대로 따라 하기도 합니다. 저자는 폭력적인 양아버지 밑에서 자란 빌 클린턴을 그 예로 듭니다. 화장품 회사 '메리 케이'의 창업자인 메리 케이도 불공평을 바꾸려고 노력한 결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실적이 좋았음에도 남성에게 승진을 빼앗겼고, 스스로 '여성이 일하기 좋고 실정에 따라 인정받는 직장'을 만들기로 다짐했습니다. 그녀의 회사는 재택근무나 근무시간 변경이 자유롭고, 실적에 따른 보상으로 성공을 거뒀습니다.
모욕을 받아도 이겨내는 방법
저자는 커피를 타는 일처럼 하찮게 보이는 일이라도, 불평하기보다는 진심을 다해서 할 것을 권합니다. 사소한 일이라도 정성 들여서 한다면, 주변 사람들은 그를 배려심과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때로는 모욕을 당하기도 합니다. 누구든지 불시에 상대방에게 당하는 모욕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 모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는 자신이 결정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파울로 코엘료의 책 '흐르는 강물처럼'에 나오는 말을 인용하여 설명합니다. 한 사람이 20달러짜리 지폐를 구기고 짓밟으며 말합니다. 이 지폐에 무슨 짓을 했든 여전히 그건 20달러짜리 지폐이며, 결코 1달러짜리 지폐로 변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무례하게 굴어도 한 사람의 능력이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저자도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딸을 생각하며 수모를 이겨냅니다. 모욕적인 일을 당해도 괴로워하지 말고, 이상한 광물 표본 한 개를 우연히 발견한 것처럼 여겨야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양인자 작사가가 했다는 말도 귀담아들을만합니다. 그는 심슬을 부리는 사람을 만나면 화를 내지 않고, '어머, 부처님. 또 저를 찾아왔군요. 나무관세음보살'이라고 말합니다. 나 자신은 모욕을 들어도, 거부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 외에도 저자는 상사를 대하는 방법,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 당당하게 요구하고 도전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댓글